"버리긴 아깝고.." 한번 쓴 마스크 일주일 써도 될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 속에 마스크 없이 외출하기란 힘들죠. 그러다보니,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생길 정도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구한 마스크 한 번만 쓰고 버리려니 어쩐 지 아깝기도 한데요. 1회용이라지만 다시 쓰면 안되는 걸까요?

마스크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된다?

방송인으로도 유명한 의사 홍혜걸 씨는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홍 씨는 "마스크에 대한 주의사항 세 가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비싼 것을 살 필요가 없다. KF80도 충분하다.", "모양의 훼손만 없다면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도움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마스크는 실외보다 실내에서 엄격하게 써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씨의 주장이 타당한지, 먼저 마스크의 원리부터 알아보죠. 마스크는 크게 필터(기능)이 있는 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필터 기능이 떨어지는 건, 천으로 만든 방한용 마스크입니다. 말 그대로 방한용이죠. 필터 기능이 있는 건 다시 수술용과 보건용으로 분류됩니다.

수술용 마스크는 이른바 '덴탈마스크'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수술용 마스크는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혈액이나 체액 등으로 인한 액체 오염을 방지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액체인 비말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보건용은 KF(Korea Filter)인증 제품입니다. 수술용과 달리, 기체 등 입자 검증을 통과한 제품입니다. KF인증 제품들은 정기적으로 식약처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오늘(4일) 기준 허가받은 KF마스크제품은 1058개입니다. 이는 다시 황사용인 KF80와 그 이상은 방역용으로 분류됩니다.

 


KF 마스크, 필터보다 작은 바이러스 어떻게 거르나?

그런데 KF인증 제품의 필터 구멍은 바이러스보다 큽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을 보면, 방역용인 KF94, KF99 제품이 걸러내는 미세입자의 평균 크기 0.4㎛입니다. 황사용인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거릅니다. 이에 비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크기는 0.1~0.2㎛ 입니다. KF 마스크의 필터 구멍보다 작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KF마스크는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걸까요?

 


바이러스 자체 크기는 작지만, 바이러스가 퍼질 때는 사람의 비말에 섞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KF 마스크의 필터 구멍보다 커집니다. 또 앞서 언급한 식약처의 설명대로 KF가 걸러내는 기준은 입자의 '평균 크기'이므로 실제 더 작은 입자도 거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비밀은 정전기입니다. KF 마스크는 필터뿐 아니라, 정전기를 통해 이물질을 필터에 부착시켜 거릅니다.

홍씨가 "모양의 훼손만 없다면"이라고 한 가정이 중요한 이윱니다. 마스크 외형이 훼손된다면 필터가 망가지죠. 표면을 자주 만지면 그만큼 정전기 힘이 떨어지게 됩니다. 필터 자체가 망가지지 않는다면 비말을 거르는 기능은 유지될 거란 거죠.

'어떤 마스크냐'보다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

그러나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면서 상태를 완벽하게 보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러 번 재사용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윱니다. 마스크 자체의 기능 저하뿐 아니라, 마스크 표면에 붙어있을 바이러스나 오염물질이 몸 안으로 침투할 수 있도 있습니다. 또 마스크를 쓴 채 숨을 쉬거나 말을 할 경우, 수증기나 타액 등이 마스크 안 표면에 남게 되고 그로 인해 새로 오염될 수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오늘(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회용 제품을 재사용할 시엔 필터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마스크를 쓰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입니다. 마스크를 한번 쓰면 자주 벗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마스크를 청결하게 사용하려면 마스크를 구기거나 오염물질을 묻히지 말아야 하겠죠. 아울러 마스크로부터 오염물을 옮지 않으려면 착용 전후 손을 자주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덧붙여 사용한 마스크는 재활용 분리수거 대상이 아니어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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